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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맛집

[서산맛집] 소문날까 무서운 해미읍성맛집, 서산맛집 한서대 해미메밀막국수



이곳을 방문한 날은 정말 더운 날이었다. 오전부터 바삐 움직여 나들이를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오는 길에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졌으니 쏟아지기 전 후텁지근한 날씨 탓에 임신한 아내는 물론 아들과 나까지 한껏 지쳐있는 상태였다.
해미에 다다를 무렵 한서대 근처에 메밀막국수를 잘하는 집이 있다는 소문이 들려 시원하게 메밀막국수나 한 그릇 먹고 갈 심산으로 이곳을 들렸다.

이곳은 쉽게 말해서 가야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한서대 건물 바로 뒤편에 자리하여 있고 지나가다가 "어? 여기나 들러볼까?"라는 생각으로 찾으면 절대 못 찾을 그런 외진 곳에 위치해 있는 식당이다.

식당의 건물 자체도 나무와 벽돌로 지어져 있고 건물 내부에 들어가면 피톤치드의 냄새가 한껏 우리를 반긴다.

우리가 방문한 시간은 점심시간도 아니고 저녁시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른 오후 4시쯤에 이곳에 도착을 했다. 당연히 우리밖에 손님이 없을 것이라 생각을 했다. 주차장에 차가 한 대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웬걸 식당 내부에 들어가 보니 식당 테이블 반 이상은 차 있는 것이었다.
한쪽에는 겨울에 사용할법한 난로가 있었다. 보기만 해도 덥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메밀막국수, 비빔막국수, 수육 小 이렇게 세 가지를 시켰다.
가격은 다른 블로그를 찾아보니 변동이 좀 됐으니 이 글을 보시는 분도 이 글이 언제 작성이 되었는지 확인하고 가격표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듣기에는 막국수, 전병, 손만두국이 주력상품인 것 같았다. 우리가 자리에 앉기 전 다른 테이블에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니 둘이서 와서 메뉴 두 개만 시키기에는 음식들이 다 맛있어서 아쉽다는 말을 하셨다. 그래서 보통 막국수와 전병 또는 손만두국을 주문하는 데 고기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수육을 주문했다.

식당 한편에 잔치국수 메뉴가 따로 적혀 있는 것을 보니 잔치국수는 메뉴 선정을 할 때 잠시 빠져있었나 보다.

이런 조합도 있었구나 싶은 원산지 증명서. 봉평메밀협동조합에서 원산지증명서를 주었나 보다. 국산 메밀만을 사용하여 음식을 만드는 모양이다. 어느 정도 가격대가 있길래 왜인가 싶었는데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다.

우리 부부는 돌 갓지난 아들의 너무나도 활발한 성격 탓에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될까 방으로 자리를 달라고 부탁을 하였고 사장님은 흔쾌히 방으로 안내를 해주셨다. 막국수를 주다 보니 한쪽에는 식초와 겨자 그리고 다른 메뉴에 들어갈법한 후추와 소금이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잠시 후 우리가 주문한 수육이 먼저 나왔다. 꽤나 정갈하다.

수육을 잘하고 못하고는 개인적으로 고기에서 냄새가 나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곳은 합격점을 주고 싶다.

수육과 함께 나온 찍어 먹는 장인데 이 장이 다른 식당에서 보지 못했던 모습이길래 사장님께 여쭈어보았다. 직접 만드시는 것인지. 아니면 시중에 판매되는 장인지...

말씀하시길 집에서 직접 담그는 된장과 시중에 판매하는 쌈장 그리고 각종 재료를 넣어서 직접 만든다고 하셨다.
수육과 함께 나온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또한 훌륭했다.

나는 고기를 먹을 때 꼭 쌈을 싸먹는 습관이 있다. 또한 쌈을 싸 먹을 때 갖가지 재료를 한데 모아서 먹는데 여기서는 무 쌈, 새우젓, 된장, 마늘, 고추, 고기를 넣어서 먹었다. 쉽게 말해서 나온 재료는 몽땅 다 집어넣고 먹었다. 된장이 독특하면서 맛있었다.
우리 어머니가 직접 담그는 집 된장의 구수한 냄새와 시중에 판매하는 쌈장의 감칠맛, 그 맛을 더해줄 각종 재료까지 수육과 꽤나 잘 어울렸다.


​잠시 후 나온 막국수와 비빔막국수.
내가 시킨 것은 국물이 있는 막국수인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냉면이나 막국수 또는 국물이 있는 국수 종류는 먹기 전에 국물을 먼저 떠먹어 보는 성격을 갖고 있다.
이 막국수 역시 국물부터 먼저 떠먹어보았는데 맛있었다.

이대로 먹어도 괜찮은 맛이다. 자극적인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대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약간의 식초와 겨자를 가미해서 먹었다.

아내가 주문한 비빔막국수. 나는 비빔냉면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비빔막국수 역시 내 타입은 아니다. 하지만 아내는 맛있다고 한다. 음식은 역시 호불호가 갈려야 제맛인 듯. 짬뽕 맛집이라고 해도 가서 짜장면을 찾는 사람이 있고 물냉면 맛집이라고 해도 비빔냉면을 찾는 사람이 있으니 원래 비빔막국수를 안 좋아하는 내가 있다면 비빔막국수만 먹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내가 말하길 크게 자극적이지 않고 다른 소스를 가미하지 않아도 맛있다는 것이 여러 음식을 먹어본 아내가 말하는 것이니 진짜 맛있는 음식인 것 같다.

음식을 다 먹고 나오는 길에 준비되어 있는 커피자판기. 습관적으로 음식을 먹고 나서 커피를 찾는 사람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됐으면 한다.

음식을 다 먹고 나오니 그때야 주변 풍경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한쪽에는 아궁이와 솥단지, 그리고 그 바로 옆에는 도란도란 커피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쉼터. 뒤편 텃밭에는 직접 길러 우리네 식탁에 올라온 상추와 그 외의 것들. 바로 옆에는 직접 담근 된장 항아리가 잘 정돈이 되어 있었다.
이 시간에도 이렇게 손님이 많은 것을 보면 확실히 해미 맛집이긴 한 것 같다.
그리고 단골손님들이 많지 않다면 이 시간에 손님이 있을 리 없다.
물어보니 평일 점심시간에는 꽤나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고 손님도 많다고 한다. 반대로 주말에는 어느 정도 한가한 것을 보니 아직까진 여행객들에게는 소문이 나지 않은 것 같다. 이 글을 통해서 소문이 나면 나중에 먹기 힘들어 질까?
하지만 이런 식당은 소문을 좀 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사장님도 젊으신 분이었는데 친절하셨다.



​다음에는 전병과 만두국도 꼭 먹어봐야겠다. 아내가 원한다. 그럼 먹어야지. 그것도 맛있는 맛집이라고 하였으니.

​주말에 해미에서 밥 한번 먹을라치면 주차도 힘들도 너무 복잡하여 토박이들은 주말에 해미에서 식사를 잘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곳은 해미읍성에서 10분이면 가는 맛집으로 한서대학교 근처에 위치하여 식사 후 근처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나는 다른 타 지역에 놀러 갔다가 오는 길에 들렸지만 해미읍성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 중에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곳에 방문하여 식사하길 추천한다.

 

예약전화 : 041-688-0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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